얼마 전 Federal Reserve 의장인 Ben Bernanke의 한마디에 전 세계 주식시장이 요동친 적이 있다. 미국의 경제지표나 통화정책의 전망등에 세계경제가 주목하는 이유는 이미 글로벌화된 경제체제가 모든 국가들의 경제를 하나로 묶어 놓았기 때문이다. 아직까지 산업의 발달이 진행중인 아시아의 국가들이 미국이나 유럽의 국가들과 어깨를 맞대고 공정한 경쟁을 하는 것은 상대적으로 불가능하므로 한국을 비롯한 신흥공업국가들의 발 빠른 대응이 요구되는 때이다.

Bernanke의장의 발언중에 또는 요즈음 신문이나 뉴스를 빈번하게 장식하는 용어들 중에서 ‘출구전략과 양적완화(Exit Strategy and Quantitative Easing)’등이 있는데 시사상식으로 알고 있으면 경제기사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듯하여 이 부분을 다루어보고자 한다.

2008년 11월 Sub-prime mortgage 문제로 투자은행들이 줄줄이 파산하며 주식시장이 연일 폭락을 거듭하던 금융시장의 급박한 위기상황을 기억할 것이다. 이때 연방준비위원회에서 즉각 성명을 통해 기준금리의 대폭적인 인하와 동시에 $800 billion의 은행채무를 포함하여 은행이 보유하고 있는 국채(Treasury Notes)등을 매입하겠다고 발표하자마자 주식시장이 안정을 되찾았다. 그 이후로 현재까지 세 번에 걸쳐 국채 등을 매입하며 시장에 추가적으로 유동성을 공급하였고 현재까지 거의 제로에 가깝도록 기준금리를 낮추어 유지하고 있다. 이와 같이 중앙은행이 시행하는 금융정책을 양적완화(Quantitative Easing)라고 한다. 즉 초저금리 상태를 유지하며 동시에 시중의 국채 등 금융자산을 매입하여 지속적으로 자금을 시장에 투입하는 정책을 말한다.

출구전략(Exit Strategy)이라 함은 경기침체기에 경기를 부양하기위해 시행했었던 각종 정책들을 서서히 거두어들이는 전략을 말한다. 이 전략의 기원은 베트남전쟁 말기에 승산 없는 전쟁을 끝내기위해 미군당국이 최초로 사용한 것으로 전해진다. 오랜 기간 막대한 인적, 물적 자원을 투입하고도 패색이 짙어져가는 전쟁에서 군사적 피해를 최소한으로 줄이며 종전을 도모했었던 전략이었다. 이 용어는 현재 비즈니스 환경에 도입되어 자주 인용되고 있는데 위기상황에서 사용했었던 각종 비상조치들을 상황이 호전됨에 따라 서서히 거두어들이는 것을 의미한다.

국가에서 사용하는 출구전략의 개념도 이와 유사하다. 국가경제에서는 위에서 살펴보았듯이 침체된 경기를 부양하기위한 방법 중 하나로 양적완화라는 금융정책(Monetary Policy)을 사용한다. 근래에 Bernanke의장이 주장하고 있는 “양적완화의 축소”는 출구전략의 하나로 시장에의 유동성공급을 줄이겠다는 것이다. 양적완화정책의 시행으로 시장에 지속적으로 자금이 유입되면 소비지출이 확대되고 실업률이 하락하는 장점이 있는 반면 지나치게 많은 현금이 유입되면 인플레이션(Inflation)을 촉발하여 물가상승을 부추기게 된다. 연방준비제도 이사회는 현재 미국 경기가 회복되는 시점이므로 추가적인 유동성의 공급은 오히려 경기회복에 악영향이 될 수 있다고 판단하는 것 같다.

2008년 11월 이후 2013년 현재까지의 금융정책은-양적완화 등-위기상황을 타개하기위한 한시적인 이례적 조치들로 출구전략을 통해 원래의 상태로 되돌리지 않으면 경제의 건전성을 확보할 수 없게 된다. 몸이 아픈 환자에게 약을 처방하여 투여했다면 회복이후의 어느 시점에서는 약의 투여를 중단해야 하는 것과 같은 이치이다. 비상조치의 시행 등으로 경기가 회복되었다고 그 정책의 지속적인 수행을 고집한다면 또 다른 위기상황을 초래하는 것은 명약관화하기 때문이다. Bernanke의장의 발언에 따르면 올 가을부터 양적완화의 축소를 통한 출구전략의 시행이 시작될 수 있다고 했다. 현재로서는 출구전략 축소의 적절한 시행시기가 가장 이슈가 되는 시점이다.